이통3사가 2012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유심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폭리가 7549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재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출한 '유심공급 현황'자료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에 필수로 들어가는 ‘유심’. / KT 제공
스마트폰에 필수로 들어가는 ‘유심’. / KT 제공
변 의원실은 2012년부터 약 5년간 이통3사가 판매한 유심 수는 총 8447만개며, 이를 통해 7549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이통사별 매출 규모를 보면 SK텔레콤이 3889억원으로 가장 많고, KT(2050억원)·LG유플러스(1609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통 3사의 유심 가격은 LTE는 8800원, 3G는 5500원이다. SK텔레콤은 금융기능이 있는 유심은 8800원에, 일반 유심 6600원에 유통된다.

반면 알뜰폰 사업자는 LTE 유심을 5500원에 판매하고 있고 3G유심은 22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이통사가 유심가격을 낮추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변 의원은 "유심은 스마트폰 이용시 필수품이므로 투명한 원가 공개와 가격 책정이 중요하다"며 "통신사 배만 불리는 유심을 무료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도 현행 이통3사의 유심 유통구조 자체가 잘못됐고, 가격 역시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이통3사가 유통점에 자사 유심 강매를 통해 알뜰폰보다 비싸게 유통하는 것은 갑질이자 과대한 폭리다"라며 "이통 3사는 유심 강매를 중단하고 유심 공급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