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4일(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안드로이드 7.0 버전(누가)에 최적화된 레퍼런스 스마트폰 '픽셀'을 선보인다. 픽셀은 2가지 크기이며, 고사양 단말기임에도 불구하고 중저가에 판매될 전망이다.

◆ 구글 '픽셀폰'은 '넥서스' 이름 땐 첫 레퍼런스 폰

슬래시기어 등 외신은 3일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만든 신형 스마트폰 '픽셀'의 주요 사양을 보도했다. 신제품은 우수한 하드웨어를 장착했지만 중저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넥서스'라는 이름을 땐 첫 레퍼런스 스마트폰 픽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글이 주요 업계에 발송한 신제품발표회 초청장 모습. / 구글 홈페이지 캡처
구글이 주요 업계에 발송한 신제품발표회 초청장 모습. / 구글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을 출시했지만 갤럭시노트7은 화재, 아이폰7은 방수 불만 등 이슈에 시달리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중저가 고사양 레퍼런스 폰인 '픽셀'으로 선발주자들의 부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글로벌 출시일과 단말기 가격만 잘 조정하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레퍼런스폰은 가격대가 중저가에 판매되는 제품임에도 하드웨어가 고사양인 것이 특징이다"며 "9월부터 삼성전자와 애플간 스마트폰 시장 경합이 펼쳐지고 있지만 기대되는 제품이다"고 말했다.

◆ 픽셀폰,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2종으로 나온다

외신이 예상한 픽셀폰의 주요 사양을 보면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제품에 못지 않다.

픽셀폰은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2종으로 나뉜다. 풀HD(1920x1080) 해상도의 5인치 제품은 픽셀X, 5.5인치 크기 제품은 픽셀XL이 될 예정이다.


구글의 신형 레퍼런스폰 픽셀·픽셀XL의 하드웨어 사양을 예상한 표. / 이진 기자
구글의 신형 레퍼런스폰 픽셀·픽셀XL의 하드웨어 사양을 예상한 표. / 이진 기자
단말기 머리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한다. 2.15GHz 클럭의 이 AP는 'LTE 카테고리 12' 규격을 지원하는 모델로, 3개의 주파수를 묶어 쓰는 주파수집성기술(CA)과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33% 높일 수 있는 256쾀(QAM) 기술이 적용됐다.

램(RAM)으로는 4GB 메모리가 사용되며, 저장공간은 32·128GB 등 2종이 있다. 내장 카메라로는 1200만(후면)·800만(전면) 화소급이 사용되며, 배터리 용량은 2770mAh다. 충전 포트는 USB-C 타입이 채택될 전망이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15년 LG전자(넥서스5X)와 화웨이(넥서스6P)의 레퍼런스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넥서스 5X은 저장공간 용량에 따라 379∼429달러(41만8000~47만3000원), 넥서스 6P는 499∼649달러(55만~71만56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