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11일, 빼빼로데이와 함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대목인 '광군제(光棍節)'가 겹치면서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광군제 당일 쇼핑 시작 12분 28초만에 매출 100억위안을 달성했다. / 시나닷컴 제공
지난해 알리바바는 광군제 당일 쇼핑 시작 12분 28초만에 매출 100억위안을 달성했다. / 시나닷컴 제공
중국의 '솔로데이'인 광군제는 2009년부터 알리바바 티몰에서 시작된 기념일로, 솔로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파티를 열던 것에서 유래됐다. 최근에는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로 자리잡아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발전해 가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는 타오바오몰에서만 하루에 912억위안(15조3690억원) 상당의 제품이 판매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거래액을 크게 앞섰다. 또 올해에는 그 규모가 더 커져 중국 전역으로 배송되는 물건만 10억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업계들도 중국 현지의 쇼핑 열기에 동참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G마켓 글로벌숍은 광군제 수요에 대비해 이달 1일부터 '기적의 G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14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50여개의 상품이 판매될 예정으로, G마켓은 중국 해외 배송비 50%를 할인해준다.

중문 11번가는 광군제 특수를 이달말로 예정된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광군제 당일인 1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카테고리별 상위 11개 인기품목이 특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해외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도 3일부터 10일 자정까지 판다머니 20위안(3370원)을 지급한다. 또한 지난해에 399위안(6만7239원)이었던 무료배송 요건을 299위안(5만387월)으로 100위안(1만6852원)을 낮췄다.

메이크샵의 역직구 오픈마켓 OKDGG도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모든 품목을 최대 88%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참여도 활발하다. 이마트는 10월 21일부터 티몰 글로벌관에서 예약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광군제 당일에 26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에는 행사 품목을 3배쯤 늘려 매출 4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13일까지 '롯데닷컴', '엘롯데' 등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을 통해 '코리아 광군제'를 열고, 300여개의 인기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H몰에서는 9일부터 3일간 모바일앱에서 상품 구매 시 최대 22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11%의 H포인트를, 가전제품 구매 시에는 최대 11만원의 H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광군제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뛰어 넘는 연중 최대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며 "한류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아직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광군제 특수를 누리기 위한 국내 유통업계의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