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달 중순 출시할 신형 그랜저(IG)의 '삼성 에디션'(가칭)을 선보인다. 연말로 예정된 삼성그룹 신규 임원 인사를 고려한 맞춤형 판매 전략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 내부적으로 신형 그랜저의 '삼성 임원 사양' 운영안을 확정했다. 신형 그랜저 삼성 에디션은 배기량 3.0리터 이하, 4000만원 이하의 차량을 선택해야 하는 삼성그룹 상무급 신규 임원이 타겟이다. 삼성 상무급 임원은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르노삼성차 SM7, 한국GM 임팔라 등 4종의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

이달 중순 출시를 앞둔 신형 그랜저( IG). / 현대자동차 제공
이달 중순 출시를 앞둔 신형 그랜저( IG).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상무급 임원 차량 구매 제한 가격인 4000만원에 맞춰 신형 그랜저 삼성 에디션의 안전·편의 사양을 구성했다. 신형 그랜저 삼성 에디션은 가솔린 2.4리터 엔진에 지능형 안전 기능을 포함한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최고급 나파 가죽시트 등 일반 판매 모델보다 다양한 고급 사양을 갖췄다. 하지만 선루프는 사치 품목으로 취급돼 사양에서 제외된다.

신형 그랜저 삼성 에디션의 판매 가격은 신형 그랜저 2.4 모델의 가격인 3055만~3425만원보다 최대 900만원 비싼 395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신형 그랜저( IG) 최고급 사양의 실내 모습. / 현대자동차 제공
신형 그랜저( IG) 최고급 사양의 실내 모습. /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차도 연말 LG그룹 임원 인사를 앞두고 신형 K7 하이브리드의 LG 임원 사양을 선보일 계획이다. LG는 임원들에게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차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LG의 상무급 임원 상당수가 LG화학 배터리를 얹은 현대·기아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나 K7 하이브리드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삼성·LG 임원을 적극 공략하려는 것은 임원 차량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며 "삼성·LG 임원들의 차량은 다른 주요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의 임원 차량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