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7년에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면서 삼성과 OLED패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삼성에게 5인치보다 큰 OLED패널 1억개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5년도 10~12월에만 7500만개의 아이폰을 팔았다. 시장분석가들은 애플이 2017년 10~12월에는 9000만개의 아이폰을 팔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2011년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시작하면서 아이폰용 LCD를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에 주문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8에 OLED 탑재를 준비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다시 협력 관계를 맺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세계 중소형 OLED패널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일보 DB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일보 DB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이 애플에게 충분한 OLED패널을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년에 삼성은 애플에게 OLED패널을 독점 공급할 것"이라면서 "아이폰 수요 증가를 OLED패널 공급이 따라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삼성전자에도 OLED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OLED 주요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등 4개사의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합쳐도 내년에 애플이 출시할 신형 아이폰 생산 물량은 감당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애플은 2017년도 출시하는 모델 중 한 종류에만 OLED 패널을 탑재하고 나머지 두 모델에는 지금과 같은 LCD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2018년에도 OLED 패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제조를 테스트하는 중이며 2018년에 비로소 OLED패널을 제대로 제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새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디스플레이를 판매 전략으로 사용해왔다. 애플은 2010년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2년에 출시한 아이폰5는 액정 크기를 줄인 것이 포인트였고 2014년에 출시한 아이폰6는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옵션을 준 것이 특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