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고령 정몽구 회장 국회서 꼬투리 잡힐라…현대차 '노심초사'

정치연 기자
입력 2016.12.01 16:53
정몽구(79) 회장이 이달 6일 열리는 최순실 사태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비상에 걸렸다.

고령인 정몽구 회장이 자칫 말실수로 국회의원들로부터 꼬투리를 잡히거나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최고령 정몽구 회장, 건강·어눌한 말투 괜찮을까

1일 재계에 따르면 1938년생인 정몽구 회장은 이번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할 9개 대기업 총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정 회장이 출석하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역대 최고령 기업인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1997년 한보사태 청문회에 나온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77세로 최고령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재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차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청문회 당일 국회의사당 주변에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킬 예정이다. 정 회장은 10여년전 협심증 등으로 수술을 받는 등 과거 심혈관 질환 이력이 있다.

내년이면 팔순인 정몽구 회장이 장시간 진행될 예정인 청문회 자리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도 김모 부회장을 배석시켜 보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회장은 고령과 지병으로 평소 행동이 다소 느리고, 말투가 어눌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이런 약점 탓에 국정조사 위원들로부터 면박을 받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정 회장에 날선 질문 쏟아질 듯…좌불안석 현대차

청문회 당일 재계 원로인 정몽구 회장에게는 의원들의 날선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국민이 지켜볼 청문에서 정 회장의 말 한마디에 현대차의 이미지가 좌우될 수 있는 만큼 현대차는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재계는 현대차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정공법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128억원을 지원한 경위와 차은택씨 회사 광고 몰아주기, 최순실씨 지인 회사의 납품업체 선정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015년 7월 24일 정몽구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공개 면담 이후 함께 배석한 현대차 고위 임원에게 차은택씨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브로슈어를 주며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후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따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현대차가 청탁을 받고 최순실씨 지인이 운영하는 흡작제 생산업체 KD코퍼레이션에서 2015년 하반기부터 11억원 상당의 물품을 납품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당시 검찰의 수사 발표를 사실상 인정하고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했을 때 피해가 우려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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