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24일(현시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알리바바 일부 입점 업체가 짝퉁 제품 판매로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하자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업체와 협력해 유명 상표를 모방한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을 퇴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리바바는 짝퉁 제품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3월 자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짝퉁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나 대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 알리바바의 쇼핑몰이 미국 무역대표부가 매년 발표하는 짝퉁 판매 업체 목록에 올랐다. / 타오바오닷컴 갈무리
중국 알리바바의 쇼핑몰이 미국 무역대표부가 매년 발표하는 짝퉁 판매 업체 목록에 올랐다. / 타오바오닷컴 갈무리
알리바바의 이같은 움직임은 USTR이 21일 알리바바의 쇼핑몰 타오바오를 '악덕시장(Notorious Markets)' 목록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타오바오는 소비자와 중소 규모의 가맹점을 연결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타오바오에서 활동하는 기업 수는 2016년 기준 439만개로 2015년보다 14% 증가했다.

USTR은 타오바오에서 스페인 브랜드 자라(Zara)의 가방과 유사한 모조품이 118위안(2만345원)에 판매되는 등 짝퉁 물품이 판을 친다고 보고 있다.

USTR이 매년 공개하는 악덕시장은 짝퉁을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시장 관련 블랙리스트다. 미국 정부는 특정 기업이 악덕시장 목록에 올라갔다고 해서 특단의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악덕시장 목록은 국제 협상과 기업 간 상호작용을 할 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의원들은 어떤 기업이 악덕시장 목록에 올라왔는지 자주 언급한다.

타오바오는 지난 2012년 짝퉁 상품 관련 모니터링 후 악덕시장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불과 4년만이 다시 명단에 올랐다.

USTR 한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닷컴 (Taobao.com)에서 위조품과 해적 상품들이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다"며 "이들 불법상품의 거래를 막기 어려워 타오바오닷컴을 관심대상에 올렸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USTR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8월까지 3억8000만개 이상의 위조 상품을 판매 목록에서 삭제했는데, 이는 201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성과라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또 까르띠에, 루이비통 등 전세계 1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협력해 위조 상품 제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까르티에와 몽블랑의 전 위조방지 책임자였던 듀브(Dube)씨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는 짝퉁 제품을 제거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는 대신 립 서비스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