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자동차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차(FCV)에 탑재될 연료전지를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미래 친환경차 전략 중 하나로 수소차를 연구개발 중인 현대자동차와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GM과 혼다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8500만달러(약 990억원)를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이르면 2020년부터 GM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연료전지 등 수소차 핵심 부품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FCV) 콘셉트카. / 혼다자동차 제공
혼다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FCV) 콘셉트카. / 혼다자동차 제공
양사는 2013년부터 수소차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을 시작해 수소차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GM은 혼다가 한발 앞서 있는 수소차 노하우를 자사 친환경차에 접목할 수 있으며, 혼다는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GM과 혼다의 수소차 연합이 본격 가동되면서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체계를 갖추며 수소차 대중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현대차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GM과 혼다가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단가를 크게 낮출 경우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앞서 현대차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공식 출범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식 회원사로 참여하며 관련 업계와 수소차 대중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완성차 생산기업과 에너지 관련기업 등 13개 업체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수소위원회를 만들었다.

수소위원회 회원사는 현대차를 비롯해 가와사키·다임러·도요타·로얄더치쉘·린데그룹·BMW·알스톰·앵글로아메리칸·에어리퀴드·엔지·토탈·혼다 등이다. 위원회 초대 의장은 도요타와 에어리퀴드가 맡았다.

한편, 한국 정부는 수소차 보급 대수를 2030년까지 신차 비중의 10%에 달하는 63만대까지 확대하고, 수소 충전소 520곳을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