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20일 새벽 4시쯤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 집단의 공격으로 먹통이 됐다가 9시를 기점으로 일부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해킹된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해킹된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해커의 공격이 처음 포착된 시점은 새벽 4시반으로,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IP랑 도메인을 연결해주는 DNS(Domain Name Server, 도메인 네임 서버)를 노렸다. 이번 공격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메인화면 대신 범죄집단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와 함께 'no justice no peace(정의 없는 평가 없다)'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스스로는 'Kuroi'SH'와 'Prosox'라고 밝힌 해커들은 올해 1월 4일에도 브라질의 구글 페이지(google.com.br)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이들은 DNS를 하이재킹(hijacking)하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오전 5시38분 해킹 피해 상황을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한 후,긴급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해킹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활용한 탑승권 조회와 예매 서비스가 4시간 넘게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알 수 없다"며 "이번 해킹은 DNS서버를 노린 것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공조해 해킹 피해 여부를 조사 중으로, 고객 개인 인적사항 등 중요 정보가 유출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