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현지에 저가형인 아이폰SE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 아이폰SE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공장은 아이폰5C와 아이폰SE 등 애플의 중저가 제품을 주로 위탁생산하던 대만 위스트론(Wistron)이 짓는 중이다.

애플이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현지에 아이폰SE 조립 공장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남을 가진 팀 쿡 애플 CEO / 인디아 투데이 유튜브 갈무리
애플이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현지에 아이폰SE 조립 공장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남을 가진 팀 쿡 애플 CEO / 인디아 투데이 유튜브 갈무리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애플이 초기에 인도에서 30만~40만대의 아이폰SE를 조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은 2016년 인도에서 25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62%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모바일 시장인 인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인도에서는 아이폰보다 훨씬 싼 휴대전화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 대다수는 1만5000루피(25만7000원) 이하다. 하지만 저가형인 아이폰SE 모델 역시 인도에서는 2만8433루피(48만6000원)에 판매되는 등 고가에 속한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현지 생산을 모색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와 세금 면제와 같은 쟁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아이폰SE 모델은 세제 혜택을 받지 않더라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