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기업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발생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이 발표한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 지수' 조사 결과 삼성은 2016년 7위에서 올해 49위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미국 소비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기업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발표한 ‘2017년 미국 내 기업평판 지수'에서 삼성 등급이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9위로 추락했다. / 해리스 폴 제공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발표한 ‘2017년 미국 내 기업평판 지수'에서 삼성 등급이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9위로 추락했다. / 해리스 폴 제공
지난해 삼성의 평판 등급이 애플과 구글에 앞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삼성은 2012년 13위에 오른 이후 2014년에는 7위에서 2015년에는 3위로 뛰어오른 뒤 2016년에는 7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6일까지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보도도 이어질 때다. 지난해 12월 6일에는 이 부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설문 조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전 및 리더십, 재무 성과, 제품 및 서비스, 작업 환경 및 감정적 호소 등 6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해리스 폴은 기업 평판의 가장 큰 요소로 기업 지도자의 불법 행위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거짓말을 든다.

더버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불량 배터리로 인해 발열을 일으켰고 끝내 리콜로 이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명성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지난주 삼성의 상속인인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 횡령 혐의로 구속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올해 조사에서 애플은 5위, 구글은 8위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 IT기업 중 상위 10위에 든 기업은 테슬라(9위)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위, 현대 자동차는 48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