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10년 철수했던 중국 시장에 학술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CNBC방송은 리우 빈제(Liu Binjie)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언론·출판 정책위원회 주임위원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만나 "구글의 학술 검색 엔진인 '구글스칼라(Google Scholar)'가 구글 서비스 중 중국 재진입 우선 순위에 올라있다"고 말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우 주임위원은 중국 정부와 구글이 중국 시장 재진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글과 접촉해 왔으며 지난해 중국 주요 부서 지도자들과 구글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학술 분야가 처음으로 (중국 재진출의 벽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학술 검색 서비스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 / 구글 갈무리
구글 학술 검색 서비스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 / 구글 갈무리
그는 "중국은 뉴스·정보·정치 대신 학술 교류와 과학·문화·학술 교류와 같은 학문적 진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구글과 협상 중인 기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지 않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리우 주임위원은 "구글의 사업 일부가 중국에 재진입한 뒤 점차 다른 서비스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재진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글은 2010년 중국에서 검열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은 이후 온라인 검색을 철수했다. 그 뒤로도 구글은 홍콩과 대만에 사무소를 열고 중국 기업을 상대로 검색 광고 영업을 하는 등 재진출을 모색해왔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역시 2015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기술 컨퍼런스에서 중국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끊임없이 대화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초에는 구글이 중국 시장에 구글플레이를 재개하기 위해 중국 인터넷기업 넷이즈(NetEase)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리우 주임위원은 "중국 정부는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중국 법률에 따라야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구글이 중국 법률을 따를 경우 글로벌 운영원칙과 상충될 수 있어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