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를 발명한 94세의 존 굿이노프(John Goodenough) 미국 텍사스 대학 교수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이 3배 큰 완전 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

존 굿이노프 교수가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의 에너지원까지 다양한 기기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그의 발명품이 또 한번 IT업계에 혁신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존 굿이노프 텍사스 대학 교수 / 텍사스대 제공
존 굿이노프 텍사스 대학 교수 / 텍사스대 제공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굿이노프 교수 외 텍사스대 교수 3명은 영국 왕립 화학 학술지에 '안전하고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위한 대체 전략'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유리 전해질과 전 세계에서 공급이 풍부한 저비용 나트륨(소듐, sodium)을 이용해 완전 고체 상태의 배터리 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완전 고체 배터리 에너지의 밀도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배 높다.

현재 연구진은 관련 특허 출원 준비 중이다. 배터리 제조 업체들과 공동으로 전기 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 장치에 쓰일 배터리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새로운 배터리는 태양 및 풍력 에너지로 인한 전력 부족을 메울 수 있다"며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이 차세대 플러그인 자동차를 위해 배터리에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굿이노프 교수는 성명서에서 "우리의 발견으로 오늘날의 배터리가 내재된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비용, 안전성, 에너지 밀도, 충전 및 방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실제로 소니가 1991년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하기까지 11년이 걸렸다. 줄리아 애트우드(Julia Attwood)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애널리스트는 "실험실에서 공장까지는 먼 거리"라며 "전기자동차나 고정식 저장장치에 완전 고체 배터리가 쓰이는 것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