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iOS용 앱 개발자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감지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에 비해 18% 증가하자 애플이 개발자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각) 애플이 최근 몇 개월동안 개발자에게 앱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수익창출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 도구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 소속 엔지니어는 2013년부터 앱 개발자에게 구글 수준의 정보를 제공해야한다고 건의했다. 구글의 앱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애플 아이폰7 / 조선비즈DB
애플 아이폰7 / 조선비즈DB
2008년 출시된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비해 앱을 입점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은 개발자가 앱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고객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꺼렸고, 입점을 거절하는 이유조차 개발자에게 설명하지 않는 것을 관례로 여겼다.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애플은 더 이상 이같은 관행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앱스토어·아이튠스·아이클라우드·애플뮤직·애플케어·애플페이 등을 포함한 애플 서비스 사업부문에서 수익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애플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에 비해 18% 증가한 72억달러(8조870억원)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지난 4년간 2배씩 증가해 향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회계연도 기준 2017년도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 서비스 부문 매출 규모가 포춘 100대 기업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아이튠즈와 애플케어를 포함한 서비스 사업 규모를 2021년에는 두 배로 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15개월 전 앱스토어 담당자를 에디 큐(Eddy Cue) 소프트웨어·서비스 수석 부사장에서 필 실러(Phil Schiller) 마케팅 수석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앱스토어 승인 소요시간을 줄였다. 과거 1주일 이상 걸리던 앱 승인절차는 2일 이내로 단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