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칩 독립선언 가속도...퀄컴 부사장 영입

정미하 기자
입력 2017.05.31 15:09
애플이 특허료 소송을 진행 중인 세계 최대 모바일 칩 제조사 퀄컴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영입했다. 애플이 아이폰용 그래픽 칩 자체 개발에 이어 모바일 칩 자체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브스는 30일(현지시각) 2009년부터 퀄컴에서 일한 에신 터지오글루(Esin Terzioglu) 퀄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이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터지오글루 부사장은 퀄컴의 중앙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며 회사의 기술 로드맵을 지휘한 인물이다. 퀄컴에서 일하기 전에는 멘토 그래픽스(Mentor Graphics)가 인수한 메모리 지적 재산권 회사 노벨릭스(Novelics)를 공동창업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애플 아이폰7 이미지 / 애플 제공
터지오글루 부사장은 링크트인에 "퀄컴에서 8년 동안 놀라운 시간을 보낸 뒤 이제는 다음 모험을 시작할 때다"라며 "재능있고 헌신적인 직원들과 퀄컴에서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썼다. 그는 "10나노미터(10nm)급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출시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며 "애플에서 경력을 이어갈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로 애플과 퀄컴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은 최근까지 퀄컴의 모바일 칩을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사용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 일부 모델에 인텔의 모바일 칩을 탑재하며 퀄컴과 거리 두기를 시도했다. 포브스는 "앞으로 애플은 인텔 모바일 칩을 탑재한 아이폰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지난 4월에는 아이폰용 그래픽 칩 독립을 선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그래픽 칩을 공급한 영국 그래픽 기술회사 이매진 테크놀로지(Imagination Technologies)는 "애플이 향후 15개월에서 2년 이내에 이매진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를 개발해 왔으며, 인텔 프로세서를 대체할 맥(Mac)용 칩, 모바일용 프로세서도 설계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인공지능(AI) 관련 작업을 처리하는 '애플 뉴럴 엔진'이라는 인공지능 칩도 개발하고 있다.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