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 실리콘밸리 주택 가격 폭등과 아파트 임대료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모듈형 아파트(규격화된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모듈형 주택 스타트업 팩토리 OS(Factory OS)에 직원용 아파트 모듈 300개를 주문했다. 거래 규모는 2500만~3000만달러(280억9500만~337억1400만원)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택 임대료는 2010년 이후 약 50% 상승했고, 매매가는 98% 올랐다. 때문에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거대 IT 기업은 '주택난 해소'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실리콘밸리 인근 지역의 주택 부족과 임대료 상승이 직원 모집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 조선비즈DB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 조선비즈DB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신규 건설이 주택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구글이 주문한 모듈형 아파트는 기존 방식보다 건설 비용을 20~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식 주택은 건물의 기본 골조부터 전기배선∙배관∙단열 등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해 이를 조립한 상태로 현장에 가져오는 새로운 건축 방식이다. 공장형 건축으로 최대 80%까지 사전 제작이 가능해 현장 시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대량 생산을 할 경우 건축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존 아이고 구글 설계 및 건축 이사는 "주택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많이 확보할수록 구글이 전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아파트 공급이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도 2016년 12월 65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에 앞서 1850만달러(207억9030만원)를 투자해 미국 팔로알토 동부 지역에 새로운 주택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1500채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며 이 중 15%는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 할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