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결제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페이팔이 최근 애플이 개인 간(P2P) 송금·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페이팔에 도전장을 낸 것에 대해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댄 슐먼 페이팔 CEO. / 페이팔 제공
댄 슐먼 페이팔 CEO. / 페이팔 제공
댄 슐먼(Dan Schulman)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개인은 다양한 운영체제를 쓰고 있지만, 각각의 운영체제에서 다른 결제 방법을 쓰기보다는 일관된 경험을 원한다"라며 "페이팔과 달리 애플페이는 애플 기기 이외의 단말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애플이 이 시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적지 않게 애를 먹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달 초 개최한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올가을 출시 예정인 iOS 11의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하면서 애플페이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iOS 11에서는 애플페이와 아이메시지를 사용해 친구에게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메시지 하단의 애플페이 탭을 누르고, 보내려는 금액을 입력한 후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송금이 완료되는 식이다.

또 iOS 11부터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애플페이와 연동해 전자지갑에 미리 등록해둔 신용카드로 특정인에게 돈을 보내라고 명령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페이팔과 애플 외에도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메신저를 이용한 간편 송금 기능을 선보였고, 구글도 지메일을 이용한 송금 기능을 선보이는 등 P2P 송금·결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페이팔은 대표적인 온라인 송금·결제 서비스 기업이다. 페이팔은 미국에서 '벤모(Venmo)'라는 모바일 결제 앱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페이팔의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페이팔은 전자 결제 서비스의 대명사로도 불린다.

슐먼 CEO는 "우리는 운영체제나 사용 기기에 상관없이 일관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기술에 구애받지 않으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강력한 이점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