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 중 90% 이상이 수의계약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내부거래 내역을 신고한 30대 그룹 699개 계열사의 거래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액은 145조7771억원이었고 이 중 수의계약은 전체 93.2%인 135조852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5개 그룹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100% 수의계약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상당수도 수의계약 비중이 100%에 달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계열사 간 거래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5% 이상이면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은 총 152조원이고, 이 중 95%가 공정위 신고 대상이다.
30대 대기업 중 하림과 한국투자금융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돼 계열사 간 거래현황 공시의무가 없었다.
조사대상 중 신세계(2조1967억원)와 현대백화점(7929억원), 금호아시아나(6125억원), 부영(442억원), KT&G(382억원)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100% 수의계약이었다.
다음으로 수의계약 비중이 높은 기업은 현대중공업(99.99%, 4조4340억원), KT(99.1%, 3조7674억원), SK(98.5%, 28조2053억원), 농협(98.3%, 2조9741억원), LS(98.0%, 2조1411억원), 삼성(97.8%, 19조7885억원), OCI(97.2%, 3112억원), CJ(97.0%, 2조5971억원) 순이었다.
에쓰오일은 내부거래 1026억원 중 수의계약이 1건도 없었고, 한진은 내부거래 9730억원 중 41.8%(4069억원)가 수의계약이었다.
전체 699개사 조사기업 중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은 572개사로 81.8%였다. SK에너지는 10조6892억원 규모 내부거래를 전부 수의계약으로 거래했고, 현대모비스(9조4714억원), 서브원(3조3944억원), LG전자(3조2443억원), 삼성SDS(2조9202억원), 삼성전자(2조1724억원), 현대차(1조8808억원), LG화학(1조8463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460억원), SK네트웍스(1조1810억원), 대림산업(1조488억원) 순이다.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이 없는 곳은 699개사 중 51개 기업으로 7.3%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 LG엔시스, CJ헬로비전, 포스코강판, GS엔텍, 한진,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NH무역, 대림CNS, 영풍개발, 에쓰오일 등이 포함된다.
내부거래 결제 방식은 현금지급이 97조3587억원(66.8%)으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어음 27.4%(39조9209억원), 카드 1.3%(1조8695억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