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의 서러움...프렌즈팝에 목매는 이유

박철현 기자
입력 2017.08.02 08:54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퍼즐 게임 '프렌즈팝'이 출시 2년만에 서비스 종료 위기에 처하면서, 향후 이 회사의 모바일 게임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프렌즈팝의 경우 NHN엔터가 내놓은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유일한 장기 흥행작이다.

프렌즈팝은 카카오가 보유 중인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NHN엔터의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개발한 모바일 퍼즐 게임이다.

2015년 8월 출시된 이 게임은 '라이언' 등 독특한 캐릭터들의 유명세에 힘입어 누적 다운로드 수 12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2년이 다된 현재에도 매월 80만명의 이용자가 즐기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퍼즐 게임 '프렌즈팝'이 출시 2년만에 서비스 종료 위기에 처했다. / NHN엔터 제공
문제는 8월 24일 프렌즈IP 사용 기간이 만료된 이후다. NHN엔터는 프렌즈팝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용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면 게임 내에 프렌즈 캐릭터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다.

현재 NHN엔터는 캐릭터 IP 계약 연장을 요청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카카오의 프렌즈 캐릭터 IP 사용 정책 때문에 계약 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프렌즈' IP로 개발된 게임들은 카카오가 직접 관리한다는 정책을 세운바 있다.

계약 연장을 못하면 NHN엔터는 '프렌즈팝'에 모든 프렌즈 캐릭터들을 삭제해야만 한다. 또 프렌즈 IP를 이용해 개발한 게임이기에 프렌즈팝 게임명 역시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 NHN엔터 프렌즈팝에 목매는 이유...국내 모바일 게임 장기 흥행작 없어

NHN엔터가 프렌즈팝에 목매는 것은 그동안 이렇다 할 모바일 장기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해서다. 모바일 게임 사업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NHN엔터 이기에 오랫동안 사랑받은 프렌즈팝의 서비스 지속이 절실한 상황이다.

NHN엔터의 모바일 게임 사업은 프렌즈팝과 고포류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다. 이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8월 최고 매출 100위내 총 3종의 게임만이 있다. 프렌즈팝이 가장 높은 순위(35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한게임포커'(45위), '한게임신맞고'(89위) 뒤를 잇고 있다. 크루세이더퀘스트는 여름 업데이트를 적용했는데도 불구하고 100위권 밖이다.

프렌즈팝 게임 화면. / NHN엔터 제공
상황이 이렇다보니 NHN엔터 입장에선 프렌즈팝의 서비스 연장이 필요하며, 이와 동시에 자체 인기 IP 발굴도 시급해졌다. 하지만 IP 원작자에 대한 계약 권한이 높은데다 타사의 인기 IP로만 의지해 왔던 NHN엔터는 이렇다 할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부터 게임 업계는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며 자체 인기 IP 개발 및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에 발생하던 불화가 이제는 IP 게임 전성 시대에 오면서 IP 홀더와 개발사의 관계로 넘어갔다"며 "친구 API 소송 등으로 NHN엔터와 카카오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상황에서 프렌즈IP 계약 연장은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인기 IP 및 장기 흥행작 없는 NHN엔터야말로 이번 프렌즈팝 IP 종료로 게임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고 말했다.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