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양보다 질로 가전시장 돌파…중심에 선 초대형TV

노동균 기자
입력 2017.08.04 18:38 수정 2017.08.07 07:00
가전 업계가 수익성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포화된 가전 시장에서 양보다 질로 대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선봉에는 초대형 TV가 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LG전자가 먼저 77인치 OLE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88인치 초대형 QLED TV를 내놨다. 두 제품 모두 국내 출고가가 3300만원으로 책정됐다는 점도 향후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한다.

삼성전자의 88인치 초대형 QLED TV. / 삼성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5년 2억2621만대에 달했던 세계 TV 출하량은 2016년 2억2417만대로 줄었다. 2017년 1분기에도 4670만대를 기록해 2016년 1분기 대비 4.7% 감소했다.

하지만 60인치 대형 TV 출하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TV 시장은 4분기가 성수기로 분류되는데,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전체 TV 출하량 증가율은 3%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60인치 이상 대형 TV는 3배 이상인 9.3%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전체 TV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들어 3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고, 연말에는 502만2200대로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TV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도 높아지는 만큼 제조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55인치 모델부터 시작해 70~80인치대로 제품군을 늘려가는 추세다. 하반기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점도 대형 TV 출하량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7월 27일 열린 2017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며 "하반기에는 88인치 QLED TV를 전 세계에 출시하는 등 82인치 이상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가 LCD 기반이라는 점에서 OLED TV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QLED는 LCD에 무기물 퀀텀닷 소재를 적용하고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최고 밝기의 화면에서도 세밀한 색 차이와 미묘한 명암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반면, OLED는 유기물 기반의 발광 재료를 활용해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면서 색을 구현하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LCD보다 더 얇고 가벼운 TV를 만들 수 있다. 대신 같은 크기라면 LG OLED TV가 삼성 QLED TV보다 가격이 높다.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 W. / LG전자
삼성전자 QLED TV의 가격은 크기별로 55인치 415만~485만원, 65인치 604만~789만원, 75인치 1040만~1290만원, 88인치 3300만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 OLED TV는 55인치 339만~449만원, 65인치 680만~1400만원, 77인치 2900만~3300만원이다.

LCD TV 라인업만 놓고 보면, LG전자의 나노셀 TV는 최대 86인치 라인업까지 포진해 있다. 나노셀은 1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로 측면에서 보더라도 색 왜곡이 없고 빛 반사를 줄여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LG 나노셀 TV 86인치 모델의 가격은 1700만원으로 비슷한 크기의 삼성 QLED TV와 비교해 저렴하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에서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TV를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88인치 초대형 QLED TV를, LG전자는 시그니처 OLED TV W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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