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의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를 인수한 영업 첫 날부터 판매 가격을 최대 43% 인하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8일(현지시각) 아마존이 아보카도·사과 등 홀푸드 인기 품목 가격을 내리며 '홀푸드 가격은 비싸다'는 인식 파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8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위치한 홀푸드는 2.99달러(3400원)에 판매하던 유기농 아보카도 가격을 33% 할인한 1.99달러(2200원)에 판매했다. 유기농 사과 역시 2.99(3400원)달러에서 1.99달러(2200원)로 가격을 내렸고, 13.99달러(1만5800원)였던 대서양 연어 가격은 29% 인하된 9.99달러(1만1300원)에 판매됐다.

아마존이 137억달러(15조6865억원)에 인수한 미국의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 / 홀푸드 제공
아마존이 137억달러(15조6865억원)에 인수한 미국의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 / 홀푸드 제공
할인율은 도시마다 차이가 있다. 시카고에 위치한 홀푸드는 아보카도 가격을 20%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홀푸드는 유기농 사과 가격을 43% 인하한 1.99달러(2200원)에 판매 중이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유기농 과일 가격은 대부분 2.79달러(3100원)부터 시작하지만, 아마존은 여타 슈퍼마켓 체인과 비슷한 가격에 유기농 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온라인으로 책을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도 가격 인하 정책으로 시장 확장을 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은 서점이나 다른 소매업체와 경쟁할 때 항상 가격 인하 정책을 폈다"며 "가격으로 경쟁사를 압박해 이익을 얻은 것이 아마존의 경영 기법이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경영진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돈을 벌지 못해도 판매 가격을 인하해 소비자를 매장으로 유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향후 더 많은 돈을 쓰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홀푸드가 내린 상품 가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4일 홀푸드 가격을 선택적으로 인하할 것이며, 앞으로 더 할인율을 더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아마존은 유료 고객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을 대상으로 홀푸드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슈퍼마켓 사업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며 "월마트·코스트코 등을 경쟁업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