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식회사 C&C가 29일 오픈한 '제조 DT PoC 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나서는 중소기업에게 첨단 기술을 지원하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SK㈜ C&C 판교 캠퍼스 전경. / SK㈜ C&C 제공
SK㈜ C&C 판교 캠퍼스 전경. / SK㈜ C&C 제공
제조 DT PoC 센터는 제조 기업이 IT 기술이나 역량 없이도 SK㈜ C&C의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조공정 효율화와 품질혁신 등 각각의 기업에 맞는 최적의 디지털 전환을 직접 수행하고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날 문을 연 제조 DT PoC 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SK㈜ C&C 판교캠퍼스를 찾았을 때, 연면적 8만377㎡의 규모의 웅장한 데이터센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A동과 B동으로 구성된 판교캠퍼스에는 약 2100여명의 IT 전문가가 근무 중으로, SK㈜ C&C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이 이 공간에서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현재 IBM이 보유한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도 연결돼 있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전역과 홍콩에 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알리바바와도 협력 관계가 맺어져 있어 중국 내 서비스도 즉시 지원할 수 있다.

◆ 글로벌 데이터센터 품은 15평 규모의 '미니센터'

판교 데이터센터의 외형 규모에 흠뻑 취한 상태로 업무동(B동) 3층에 위치한 제조 DT PoC 센터로 걸음을 옮겼고, SK㈜ C&C가 자랑하는 제조 DT PoC 센터 시설을 둘러봤을 때는 당혹스로운 느낌이 들었다.

제조 DT PoC 센터의 물리적 공간은 약 15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로, 내부에 설치된 시설도 60인치 크기의 모니터 3대와 작은 회의실, 그리고 데스크톱 PC 4대가 전부였다.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장식된 대규모 데이터센터 상황관제실을 수차례 접했던 경험 탓에 실망감이 먼저 들었다. 센터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무리가 있는 게 아닌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SK㈜ C&C  제조 DT PoC 센터 내부 전경. /  SK㈜ C&C 제공
SK㈜ C&C 제조 DT PoC 센터 내부 전경. / SK㈜ C&C 제공
잠시 동안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제조 DT PoC 센터에 관한 설명이 시작됐다. SK㈜ C&C 측에 따르면 이 센터에서는 판교 캠퍼스에 구축·운영 중인 판교 클라우드 센터와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키테일(SKYTALE), 빅데이터 솔루션 큐타(QUTA)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시스템 인프라와 공개 소프트웨어 및 신기술 관련 지원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데스크톱 PC 4대의 바로 뒤에 8만377㎡의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직접 연결돼 있고, 더 나아가 글로벌 센터를 직접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2100여명의 판교 캠퍼스 IT 전문가의 실시간 기술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장기주 SK㈜ C&C 수석은 "제조 DT PoC 센터에 오면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모든 신기술과 서비스 지원을 언제나 받아볼 수 있다"며 "텐서플로우(Tensorflow), 스파크, R 스튜디오, 우분투(Ubuntu) 등 최신 공개 소프트웨어와 개발 툴, 기계 학습 엔진도 바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 DT PoC 센터에서는 고객이 제공한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지정비 분석이나 품질 향상을 위한 이미지 분석 등이 이뤄진다"며 "분석된 결과 데이터를 다양한 그래프나 도표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한 온라인 PoC로 기간 대폭 단축

제조 DT PoC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PoC(Proof of Concept, 기술검증)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의 요구 시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 환경에서 PoC를 진행해 전체 기술검증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객이 제조 DT PoC 센터 홈페이지에서 PoC를 신청하면 제조 DT PoC 센터는 즉시 전담인력을 배정하고, 분석의 범위와 일정을 확정한다. 이후 분석에 필요한 고객의 데이터를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에 저장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제조 DT PoC 센터가 입주해 있는 SK㈜ C&C판교 캠퍼스 B동 전경. / 김남규 기자
제조 DT PoC 센터가 입주해 있는 SK㈜ C&C판교 캠퍼스 B동 전경. / 김남규 기자
다음 단계부터는 SK㈜ C&C 제조 DT PoC 센터가 담당하게 된다. 제조 DT PoC 센터는 DT PoC 플랫폼을 가동해 제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유형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빅데이터 분석(Big Data Analytics), 머닝러신, 딥러닝 등의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아마존과 넷플릭스, 우버 등 4차 산업혁명 리딩 업체가 도입 효과를 본 애자일(Agile)과 데브옵스(DevOps) 방법론 등 디지털 전환에 맞는 최신 방법론도 모두 지원한다. 애자일·데브옵스 방법론은 시스템 개발 모형이나 모델을 사전에 정의해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코딩 작업과 함께 시스템의 분석·설계·개발·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차이가 있다.

지원되는 분석 서비스 종류에는 ▲유형판별 분석 ▲예지정비 분석 ▲설비 분석 ▲결함분석 ▲검·계측 분석 ▲Delay 분석 ▲History 분석 ▲이미지 분석 등 다양한 레퍼런스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등이 있다. SK㈜ C&C는 제조 DT PoC 센터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동시에 여러 고객사의 PoC를 병행 수행하지 않고, 고객사 한 곳씩 순서대로 PoC를 진행한 계획이다.

SK㈜ C&C 측은 "제조·하이테크 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인 '스키테일'을 활용하면 고객의 워크플로우에 기반한 빠른 빅데이터 분석 모델 설계 및 실행이 가능하다"며 "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최신 공개 소프트웨어와 개발툴, 빅데이터 분석 체계, 기계 학습 엔진도 언제든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공지능 활용한 응용 서비스 무료?

SK㈜ C&C는 DT PoC 과정에서 필요시 에는 '클라우드 제트 랩스'를 활용한 클라우드 전환 서비스도 연계해 지원 받을 수 있게 했다. '클라우드 제트 랩스'는 시스템 컨설팅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플랫폼 검증 및 기술 코칭' 서비스다.

'클라우드 제트 랩스'를 통하면 SK㈜ C&C의 클라우드 전문가들로부터 ▲기존 시스템 아키텍처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분석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로드맵 ▲클라우드 전환 기간 및 비용 산정 ▲실제 애플리케이션 전환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환 과정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과 운영의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다.

 권송 SK㈜ C&C 제조사업부문 전무가 제조 DT PoC 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남규 기자
권송 SK㈜ C&C 제조사업부문 전무가 제조 DT PoC 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남규 기자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한 제조 혁신 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조 DT PoC 센터를 통하면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한 새로운 제조 혁신 모델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왓슨 한국어 API 기반 에이브릴 서비스와 고객이 가져온 데이터를 접목해 새로운 공정 혁신이나 품질 혁신, 혹은 경영 혁신의 모델을 간단히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검증 해보기 위해 고객이 투자하거나 들여야 하는 비용이 없다.

제대로 된 PoC 수행은 준비기간부터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그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많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융합된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테스트 시설을 갖추기 조차 쉽지 않다. SK㈜ C&C가 제조 DT PoC센터가 '작지만 국내에서 제일 큰 검증 센터'라고 자부하는 이유다.

문용식 SK㈜ C&C 제조 DT 추진담당 상무는 "제조 DT PoC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디지털 전환의 해답을 단시일 내에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다" 며 "제조 고객을 위해 디지털 전환의 모든 해법을 제공하는 핵심 센터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