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대신 사세요"…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마케팅 전략 들어보니

이광영 기자
입력 2018.02.08 14:42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가 처음부터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렌털 시장은 점차 줄어들 것을 감안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기청정기 신제품 '큐브'를 공개했다.

모듈형 큐브로 디자인된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 이광영기자
김현중 삼성전자 한국총괄 그룹장은 이날 제품발표회에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그동안 렌털 중심이었지만 소비자가 세트를 한 번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렌털 시장은 점차 축소될 전망으로, 삼성전자는 렌털 대신 직접 구매하게끔 유도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신제품 큐브에 소비자 요구사항을 최대한 담았다.

큐브는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2개의 모듈 제품을 상황과 용도에 따라 분리 또는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 사용실태를 자체 조사한 결과 65%가 하루 한번 이상 공기청정기를 옮겨서 사용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또 유지·보수 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공기청정기 필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고, 필터 기능도 강화해 교체·수명기간을 늘렸다.

서형준 삼성전자 제품개발 마스터는 "큐브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집진필터는 전기로 살균하는 방식으로 기존 모델보다 위생적이다"며 "이 필터의 수명은 기존 모델 대비 두배쯤 길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필터 성능이 50%로 떨어지는 시점에서 하루 6시간 약풍으로 사용한 삼성전자 자체 기준이다.

삼성전자는 큐브를 중심으로 2018년 연간 15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렌털 제외)에서 50만∼6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2017년 40만대 대비 30~50% 늘렸다. 미세먼지 수준이 심각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판매도 늘린다.

삼성전자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 렌털 사업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현중 그룹장은 "렌털 사업은 B2B 시장에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확대 적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공기청정기 렌털 사업은 '가전 라이벌' LG전자가 이미 시행하고 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내세워 B2B 시장을 공략 중이며 일시불과 렌털 중 선택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