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향후 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보안기술로 꼽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700억원쯤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2018년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가지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상호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다"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레고아 리보디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 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고, 2006년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출시했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며, 10~20년 경력을 가진 30명쯤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IDQ 파트너십이 구축돼 있는 북미, 유럽, 중동 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린다. 시장조사업체 '마킷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26조9000억원 규모로 시장 잠재력이 크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정부, 통신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이 적용된 칩과 모듈을 각종 사물인터넷(IoT)기기, 서버, 모바일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