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 시범 사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써트온과 블루팬넷, 휴먼스케이프, 넥스트블록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상반기 중 관련 서비스를 오픈한다.

써트온은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 사업을 위해 지난해 한 의료정보시스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기술개념증명(Proof of concept, PoC)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의료제증명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로 의료정보 문서를 관리하는 것으로, 현재 한 대학병원과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으로 의료정보 문서를 관리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기존 발급시스템 보다 보안이 우수하다. LG유플러스의 인증서비스가 추가되면 민감한 의료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써트온의 블록체인플랫폼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와 LG유플러스의 인증서비스를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전국 중대형 병원에 의료제증명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블루팬넷도 최근 '스텔라개발재단(Stellar Development Foundation)'과 MOU를 체결하고, 블록체인 기반 송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송금취급기관과 협력해 국제송금 대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블루팬넷은 2015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크로스 보더 페이먼트(Cross-border Payment) 서비스를 개발해 필리핀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 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블로팬넷의 누적 송금액은 850억원으로 전세계 블록체인 송금 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환자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국내 병·의원에 사후관리 솔루션을 공급해 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시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휴먼스케이프가 구축하는 환자 커뮤니티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의료 지식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양질의 의료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는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다. 보상체계를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운영돼 건강 정보의 양적,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

넥스트블록도 전세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암호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 ICO)를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넥스트아이씨오(NextICO)를 오픈했다. 넥스트아이씨오는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 개발사와 사용자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ICO 참여를 원하는 프로젝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넥스트블록에 올라오는 모든 ICO 프로젝트 정보는 내부 전문 인력이 사전에 점검 작업을 진행한다. 암호화폐 지갑도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의 기술지원을 받아 보안성을 높였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실체가 없이 암호화폐 발행에만 무게를 둔 성향이 짙다"며 "최근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