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사용자의 개인정보 도용 파문과 관련해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하원에 출석해 증언한다. 저커버그는 개인정보 보호 관행과 관련 세 곳의 위원회로부터 청문회 출석을 요청받은 상태로,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사용자 정보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CNN방송 갈무리
21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사용자 정보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CNN방송 갈무리
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레그 윌든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 측 간사인 프랭크 펄론 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청문회는 개인 데이터 관리 문제에 대해 조명하고 모든 미국인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정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저커버그가 증언하기로 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무단 유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애초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 유출 범위는 5000만명으로 알려졌으나, 페이스북은 이날 사용자 87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에 대한 비공개 조사에 들어갔으며, 미국 37개 주 검사와 영국 정보위원회가 페이스북 조사에 나섰다. 미국 상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역시 저커버그가 의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