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럽 내 첫 번째 기가팩토리 공장을 독일에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 공장 후보지로 독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19일 트위터에 "현재 유럽에서 독일이 기가팩토리의 가장 유력한 선택지다"라며 "베네룩스 3국 근처의 독일-프랑스 국경 지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설명 이미지.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설명 이미지.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 전문가는 유럽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5년에 약 2500억유로(320조642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중국 최대 중대형 이차전지 기업 CATL과 삼성 등의 아시아 기업은 유럽 정치인과 사업가에게 더 많은 유럽 본토 투자를 요구하기 위해 유럽 회사에 투자했거나 유럽 사업장을 설립했다. 테슬라 역시 벨기에에서 30km쯤, 프랑스 국경에서 100km쯤 떨어진 독일 프륌시에 사업장을 뒀다.

프륌은 테슬라의 '그로만 엔지니어링' 부서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배터리 제조 공장의 자동 생산 시스템을 전문으로 한다. 그로만은 최근 '모델3'의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있는 테슬라 미국 배터리 공장에도 생산 설비를 건설했다.

독일 튀링겐주 경제 부처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CATL도 독일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유럽의 몇몇 지역 역시 이러한 투자가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독일의 테라이(TerraE)와 스웨덴의 노스볼트(Northvolt) 등의 배터리 회사도 유럽에서 대규모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미 전문 기술과 공급망을 구축한 테슬라와 CATL과 같은 대형 배터리회사와 경쟁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노스볼트는 전 테슬라 임원이 설립한 배터리 회사로, 최근 테슬라 스타일의 공장을 짓는데 드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유럽 투자 은행에 대출을 요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테슬라는 네바다주의 기가팩토리 외에 3개의 기가팩토리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네바다주의 기가팩토리는 테슬라 모델3 전용 배터리 공급업체인 일본의 파나소닉과 공동소유하고 있지만, 유럽에 지을 기가팩토리 공장도 파나소닉과 함께 지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