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이모지(Emoji)의 날(7월 17일)을 맞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애플 경영진 소개 페이지 속 프로필 사진을 '미모지(Memoji)'로 교체했다.

하지만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 등 외신은 프로필로 제작된 애플 경영진이 백인과 남성 위주로 구성돼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실제로 애플이 미모지로 만든 프로필을 공개한 고위 경영진 11명 중 캐서린 애덤스 부사장과 앤젤라 어렌츠 소매담당 부사장 등 두 명만 여성이고 나머지 9명은 남성이다. 또한 이들 모두 백인이다.

사용자의 얼굴을 캐릭터로 만드는 애플의 ‘미모지’ 기술로 만든 애플 임원진 프로필.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사용자의 얼굴을 캐릭터로 만드는 애플의 ‘미모지’ 기술로 만든 애플 임원진 프로필.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쿼츠는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회사의 리더십이 백인과 남성 위주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매년 직원의 인종과 성별 분포를 파악한 다양성 보고서를 발표한다. 최근 발표한 애플의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전체 직원의 32%가 여성이다. 고위 경영진 중 여성 비율은 29%로 낮다. 또한, 직원의 절반 이상인 54%가 백인이며, 23%만이 소수 인종이다.

한편, 미모지는 사용자의 얼굴을 캐릭터로 형상화하는 기술로 애플이 2017년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동물에 접목하는 '애니모지'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이다. 애플은 6월 열린 '세계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최신 운영체제 iOS 12에 담긴 미모지 기능을 공개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쿡 CEO는 인터뷰 도중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을 피하려 할 때 살짝 찡그린 미소를 짓는다"며 "미모지로 표현된 쿡 CEO의 프로필은 이런 특징까지도 잡아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