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전박람회 IFA 2018이 8월 31일부터 9월 5일(이하 현지시각)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매년 열리는 IFA는 신기술·제품 발표의 장이자, 하반기 ICT 시장 유행을 가늠하도록 도와주는 전시회다.

한·중·일 스마트폰 업계는 IFA 2018을 앞두고 신기술·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고성능 카메라다. 그 중에서도 ‘이미지 센서’와 ‘멀티 카메라’를 주목할 만하다.

◇ ‘이미지 센서’ 경쟁 벌어진다

IFA 2018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좌우하는 ‘이미지 센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참가사는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소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자사 이미지 센서를 적용한다.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소니 이미지 센서를 주로 사용한다.

삼성전자 아이소셀 플러스 이미지 센서 설명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아이소셀 플러스 이미지 센서 설명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6월 말 ‘아이소셀 플러스’ 이미지 센서를 발표했다. 화소부와 컬러 필터 사이에 신소재 격벽을 배치, 빛을 효과적으로 모으는 이미지 센서다. 이 경우 화소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늘어나므로 색을 더 정확히, 밝게 표현할 수 있다. 노이즈 억제 능력도 개선된다.

삼성전자 아이소셀 플러스 이미지 센서는 2000만 화소를 넘는 고해상도 구현 시 유용하다. 빛을 모으는 효율이 높아 고감도 촬영에도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모든 이미지 센서에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중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를 포함, 차기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의 화소수 및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니는 7월 말 선보인 4800만 고화소 이미지 센서 ‘IMX586’을 IFA 2018에 출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 4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0.5인치 크기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적용할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8000 x 6000 해상도 고화질 사진뿐 아니라 4K UHD 초당 90매·풀 HD 초당 480매 슬로비디오도 찍는다.

소니 4800만 고화소 이미지 센서 IMX586. / 소니 제공
소니 4800만 고화소 이미지 센서 IMX586. / 소니 제공
화소수가 많으면 사진을 크게 인화할 수 있고, 해상도와 선명도도 높일 수 있다. 화소 여러 개를 묶어 하나의 화소처럼 사용하면 빛이 모자란 상황에서 한결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소니 IMX586도 이 기능을 지원한다. 고속 자동 초점 기능도 포함한다.

폰아레나, 디피리뷰 등 IT 외신에 따르면, IFA 2018에서 발표될 소니 차기 고급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3에 IMX586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도 IMX586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 듀얼 카메라, 멀티 카메라로 진화…더 많은 유닛, 더 다양한 기능

‘멀티 카메라’도 주목할 요소다. 두 개 이상의 카메라 유닛으로 구성된 멀티 카메라는 배경흐림, 화질 향상, 스텝 줌 등 다양한 효과를 만든다. IFA 2018에 출품될 스마트폰 대부분이 멀티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어 셀피 및 인물 촬영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전면 멀티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 유닛을 세개 이상 장착한 멀티 카메라 스마트폰도 IFA 2018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7월 28일 스마트폰 신제품 ‘포코폰 F1’의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 AP와 6GB 램을 탑재한 중고급 스마트폰이다.

본체 뒷면에는 1200만 화소 메인·500만 화소 배경흐림 유닛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를, 앞면에는 2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5.99인치(2:1 비율), 해상도는 2160 x 1080으로 알려졌다.

레노버 모토롤라 Z3 렌더링 이미지. / 안드로이드헤드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레노버 모토롤라 Z3 렌더링 이미지. / 안드로이드헤드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레노버 모토롤라가 8월 2일 미국 시카고에서 발표할 스마트폰도 IFA 2018에 출품될 전망이다. 발표회에서 공개될 제품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토롤라 Z3가 유력하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 AP, 6GB 램과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

폰아레나, 안드로이드오쏘리티 등 IT 외신은 구글 표준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3XL에 전면 듀얼 카메라가 장착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IT 매체 테크어드바이저는 중국의 원플러스가 전면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원플러스 6T를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앞서 삼성전자가 6월 전면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갤럭시A6을 출시한 바 있다.

광학 기기 제조사 라이트(Light)도 후면 카메라 유닛 9개를 탑재한 멀티 카메라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는 2018년 초 카메라 유닛 16개를 탑재한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한 바 있다.

라이트는 멀티 카메라 유닛을 활용, 배경흐림 효과를 강화하고 유닛별 사진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5000만 이상의 고화소 촬영 기능을 구현한다. 라이트 멀티 카메라 스마트폰은 2018년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어서 IFA 2018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