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뺏길라…1위 야심 화웨이에 삼성·애플 긴장감 증폭

유은주 기자
입력 2018.11.06 06:00
중국 IT기 업 화웨이의 폭풍 성장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긴장감이 증폭된다.

6일 시장조사업체와 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는 1위 자리를 노린다.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야심을 드러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이 갤럭시노트9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주춤하는 사이 맹추격하는 화웨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0.1%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위태로운 1위다. 화웨이가 빠르게 출하량을 늘리며 추격 중이다.

화웨이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은 14.4%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2위다. 아직 5.7%포인트라는 차이가 있지만, 문제는 2019년이다. 화웨이는 1년 만에 출하량이 32.5%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13.3% 줄었다.

화웨이 메이트20 프로. / 화웨이 제공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운 화웨이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점령하고,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 아직은 미흡해 보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화웨이의 AP 시장 야심

스마트폰 1위 야심을 품고 달리고 있는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확장을 노린다. AP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이다.

과거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중 AP를 독자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 두 곳이었지만, 화웨이가 여기에 가세해 세를 넓히는 중이다. 중국 제조사 샤오미도 2017년부터 자체 AP 개발에 뛰어 들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P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비용 절감과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 속에서 자체 AP를 사용하게 되면 가격 부담이 줄어든다. 자동차용 전장 부품 사업 등 차세대 AP 시장에 대한 수요를 고려할 때 미래 먹거리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화웨이의 기린980(왼쪽)과 삼성전자 엑시노스 5100. / 각 사 제공
화웨이는 9월 IFA 2018에서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용 고성능 AP ‘기린980’ 을 공개하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웨이 측은 기린980이 인공지능(AI) 기술과 5G 등 차세대 기술에 특화된 칩셋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기린890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20 시리즈를 선보였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9월 두바이에서 열린 ‘메이트20 프로’ 제품 브리핑 행사에서 애플이 최근에 선보인 A21바이오닉보다 자사의 기린980이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화웨이의 이 같은 발언은 스마트폰 판매량뿐 아니라 AP 개발에서도 1위 애플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사 중 AP 기술력이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아직 화웨이의 기술력이 애플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화웨이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구동 시 최고의 성능을 내도록 AP를 세팅하는 방법으로 벤치마크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계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이뤄낸 만큼 AP 시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엑시노스 시리즈를 만드는 삼성전자도 안심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첨단 AP를 발빠르게 선보이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의 고객사를 화웨이에 뺏길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판매하는 고객사 중 일부는 중국 업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에 대한 대비책이 있냐는 질문에 "더 나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시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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