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최근 싱클레어, 컴캐스트와 미디어 분야 협력을 선언한 데 이어, 월트 디즈니·AT&T 등 미디어 공룡과 협업 추진에 나선다. 5G 시대 들어 가장 먼저 변화하게 될 미디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각)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전무)은 컴캐스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디즈니·AT&T와 협업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대해도 좋다"며 "그런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라리스 호텔에서 열린 SK텔레콤-컴캐스트 공동 간담회에서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라리스 호텔에서 열린 SK텔레콤-컴캐스트 공동 간담회에서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5G를 수용하는 가장 큰 시작점은 미디어가 될 것이다"라며 "5G의 잠재력은 TV에서 느낄 수 있는 미디어를 휴대기기로 넣는 과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디어 시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대로 돌입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통신사와 방송사,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 간 미디어 빅뱅이 일어났다.

미국 2위 통신사 AT&T는 2014년 미국 최대 위성TV업체인 ‘디렉TV’를 인수했고, 거대 콘텐츠 기업인 ‘타임워너’까지 합병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도 2018년 영국 위성방송 업체 ‘스카이’를 인수했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며 미국 최대 콘텐츠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같은 미디어 빅뱅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면서 미디어 기술과 다방면의 콘텐츠를 확보한 SK텔레콤에 호재로 작용했다.

허 전무는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미 대형 통신사 및 미디어 기업이 이제는 우리와 협업을 위해 손을 내민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MWC 20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컴캐스트 그룹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등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2억명에 육박하는 e스포츠 시청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1월에는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향후 10년간 20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방송 솔루션, e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개발 등과 같은 협업을 추진한다.

허 전무는 "(미디어 기업과 협업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SK텔레콤은 미디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을 지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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