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네스코 기록 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 2000년이 넘는 기간 기록해온 천문 관측 자료가 있다. 이들 자료는 대부분 ‘한문’으로 작성돼 있어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총 15억원을 들여 한문 자료를 한글로 자동 번역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번역기를 개발해 고전 연구의 속도를 높인다. 2020년에는 일반에 번역기를 공개해 예로부터 전해온 ‘천문’ 관련 학습에 도움을 준다.

클라우드 기반 고문헌 자동번역 확산 서비스 개념도. /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클라우드 기반 고문헌 자동번역 확산 서비스 개념도. /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고전번역원과 공동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19년 ICT기반 공공서비스 촉진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양 기관은 촉진사업에 ‘클라우드 기반 고문헌 자동번역 확산 서비스 구축’으로 응모를 했다.

ICT기반 공공서비스 촉진사업은 인공지능 등 신기술 기반 공공서비스를 발굴해 수요를 창출하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된다. 2019년에는 19개 과제가 선정됐고, 배정된 예산은 226억원에 달한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고전번역원은 고문헌 자동번역 확산 서비스 구축 사업 예산으로 총 15억원(국비 14억원, 자체부담금 각 5000만원씩)을 확보했다.

천문고전분야는 고천문학자나 고전번역가 개인이 직접 번역하고 해석해 증명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다. 양 기관은 천문고전분야에 특화된 자동번역기 개발을 위해 이미 번역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외에 제가역상집, 서운관지, 의기집설, 천동상위고 등 천문 분야 고문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다. 한문 원문과 한글 번역문 형태로 자료를 매칭해 번역기에 적용한다.

연구팀은 12월까지 천문고전분야 인공지능 자동번역기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부터 일반에 이를 공개한다. 사업의 성과를 보다 많은 국민이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웹과 모바일 기반 서비스도 준비한다.

김상혁 한국천문연구원 센터장은 "천문분야 고문헌 특화 자동번역모델 개발을 통해 국민이 직접 고천문 연구에 참여하고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