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OS(Chrome OS) 기반 태블릿 PC 사업에서 손을 뗀다. 기존 노트북형 ‘크롬북’ 제품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일(이하 현지 시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구글이 ‘픽셀 슬레이트(Pixel Slate)’ 후속 모델로 준비 중이던 크롬 OS 기반 태블릿 PC 2종의 생산을 중단하고,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크롬OS 기반 태블릿 PC ‘픽셀 슬레이트’. / 구글 제공
구글의 크롬OS 기반 태블릿 PC ‘픽셀 슬레이트’. / 구글 제공
픽셀 슬레이트는 구글이 2018년 10월 공개한 크롬OS 기반 태블릿 PC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Surface) 시리즈와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으로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와 3:2 화면 비율의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커버 겸용 키보드는 탈착이 가능하며, 필기 입력 및 드로잉을 위한 와콤 기술 기반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한다.

구글 관계자에 따르면 픽셀 슬레이트의 후속 모델 2종은 화면 크기가 좀 더 작은 제품으로, 빠르면 올해 내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초기 물량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생산 중지 및 출시 포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구글이 태블릿 PC 사업을 정리하는 이유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시리즈 및 애플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비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픽셀 슬레이트는 출시 직후 전문가들로부터 그저 그런 제품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기존 노트북형 크롬북인 ‘픽셀북(Pixelbook)’ 라인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구글은 19일 기준으로 태블릿 PC 부문 인력 대부분을 기존 픽셀북 부문으로 전환 배치했다고 밝혔다. 남은 소수 인력은 새로운 비밀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판매한 픽셀 슬레이트에 대한 업데이트 및 지원도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구글 대변인은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크롬 OS는 다양한 폼 팩터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구글은 계속해서 노트북 및 및 태블릿 파트너들과 협력 할 것이다"라며 "하드웨어 제조사와 더불어 크롬 OS 기반 노트북에 집중하는 한편, 픽셀 슬레이트에 대한 지원도 계속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