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홀로그램 등 실감형미디어 시장 규모는 글로벌과 비교해 성장 속도에서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퀄리티를 제공하는 단말기 수급 문제와 부족한 콘텐츠 등 생태계 비활성화 영향이 크다.

KT는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고객이 직접 명소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가상으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세상을 제공한다. 주요 콘텐츠는 국내 주요 기업과 제휴를 통해 제작한다. 볼거리가 없다는 고객의 불만 해소를 위해 정면으로 어려움을 돌파한다.

KT는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4K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을 6월 28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또 실감형미디어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업 기반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밝혔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상무가 1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감담회에서 KT의 슈퍼 VR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 이진 기자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상무가 1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감담회에서 KT의 슈퍼 VR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 이진 기자
VR·AR·홀로그램 등 실감미디어는 차세대 미디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KT는 실감미디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자체 VR 플랫폼 구축 ▲온∙오프라인 사업자 대상으로 KT VR 플랫폼 오픈 ▲전략적 제휴를 통한 VR 콘텐츠 확보 ▲국내외 신규 VR 단말기 국내 유통 등을 추진한다.

KT는 실감미디어 개념이 생소했던 2014년 홀로그램 전용극장 ‘K-라이브’를 선보였고, 2016~2017년 프로야구VR 생중계를 제공했다. 이후 음악VR 서비스, U-20 월드컵 5G 기반 VR 생중계 등 다양한 VR 서비스를 내놓았다. 2018년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열며 오프라인 VR 사업에 뛰어들었고, 최근 개인형 실감미디어 서비스 ‘기가라이브TV’를 내놓고 온라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글로벌과 달리 성장이 더디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이 2018년 발표한 실감미디어 시장 규모 자료를 보면, 2020년 글로벌 시장은 117조2000억원 규모지만 한국은 5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KT가 6월 28일 선보인 슈퍼VR은 기가라이브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슈퍼VR은 피코사가 만든 4K 기반 G2 단말기를 사용한다. G2 출고가는 45만원이다.

기존 3K 단말기의 화소는 616ppi(인치당 픽셀 수)인데, 4K를 지원하는 G2 화소는 818ppi다. 인치당 픽셀 수가 늘어나면 더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안경 착용자를 위한 ‘글라스 서포터’도 별도 제공한다.

슈퍼VR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수는 영상과 게임 등을 종합해 1만편쯤이다. IMAX 영화관에 간 듯한 느낌의 ‘와이드맥스’ 상영관에는 245편의 전용 콘텐츠가 있고, 매월 10편의 영화를 업데이트한다.

KT는 파트너사 제휴를 통해 실감미디어 시장 생태계를 확장한다. ‘멀티엔딩 VR’ 콘텐츠는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바른손이앤에이의 관계사 바른손과 협력해 만들었다. 아프리카TV와는 e스포츠 멀티뷰 중계를 진행하고,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와 협력해 만든 VR 전용 스타 콘텐츠 등 다양한 협업 사례가 있다.

제휴 기반 협업을 추진 중인 주요 분야로는 콘텐츠, 오프라인, 플랫폼·서비스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멀티엔딩 VR서비스 기획 ▲VR전용 스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획 ▲지역별 명소 활용한 VR 여행 서비스 기획 ▲VR 게임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 및 유통 ▲인기 음원 활용한 VR 콘텐츠 기획 ▲KT VR롤게임용 플랫폼 콘텐츠 유통 ㅍVR 스포츠 체험존 기획 및 매장 확대 ▲VR 광고 상품 기획 및 플랫폼 개발 ▲VR AR 기반 실감미디어 교육 서비스 기획 ▲VR 기반 코딩교육 서비스 및 플랫폼 기획 등이 있다.

슈퍼VR을 사용하려면 단말기 구매와 함께 월 사용료를 내야 한다. KT는 슈퍼VR 서비스 가입자에게 단말기 가격 17%를 할인해주며, 서비스 월 이용료는 8800원이다. 단말기와 슈퍼VR 패스를 6개월 이용권 형태로 구입할 경우에는 45만원이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KT는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