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中 간 외교 갈등 화웨이 제재로 확산 조짐

이광영 기자
입력 2019.07.08 11:43 수정 2019.07.08 12:03
홍콩 시위가 영국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을 부추긴다. 자칫 화웨이 제재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정부는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내며 화웨이를 제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영 중국 대사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영국 정부를 비판했지만, 제재를 막기 위한 진화 작업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은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홍콩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며 중국 정부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 전 장관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명이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홍콩반환협정을 보면, 홍콩은 1997년 중국 반환 후에도 50년 동안 이어온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존슨 전 장관의 발언은 홍콩이 중국령이지만 중국이 그들의 사법체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는 "홍콩 시민을 지지하며 (필요할 경우) 기꺼이 변호하겠다"며 "중국은 그동안 일국양제를 지켰는데, 앞으로도 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 선데이타임스 갈무리
존슨 전 장관은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중도 밝혔다. 그는 "영국은 중요 국가 안보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중국이 이를 알아야 한다"며 "내가 총리가 되면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의 정보 공유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5G 이동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액세스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NSC의 수장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승인 문건에 서명했다. 존슨 전 장관의 발언은 향후 NSC의 결정에 반하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 / 영국 가디언 유튜브 갈무리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3일 존슨 전 장관의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류 대사는 "영국 정부가 홍콩 문제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폭력으로 법을 어기는 이들의 편에 섰다"며 홍콩은 중국의 특별 행정구로, 더이상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영국 정부와 새 총리가 중국 내부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한다면 양국관계에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다"며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류 대사는 7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제재를 고려한 듯 영국 정부를 달래는 뉘앙스를 풍겼다.

류 대사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며 "화웨이는 매우 훌륭한 회사이고 5G 영역에서 선두주자다. 영국이 화웨이를 거부할 경우 매우 좋은 기회를 잃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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