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헬스앤뷰티(H&B) 매장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DNA 진단 키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DNA 진단 키트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모습이다. 손안에서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고 질병을 예측할 시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각) 아시아 최대 H&B 브랜드인 AS왓슨(A.S. Watson Group)이 홍콩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인 프레네틱스(Prenetics)와 독점 제휴를 맺고 DNA 검사 키트인 ‘서클 DNA(Circle DNA)’를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서클 DNA 첫 출시 지역은 홍콩이다. 향후 AS왓슨이 진출한 52개국 1만52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AS왓슨과 프레네틱스의 협약식 모습./AS왓슨 홈페이지 갈무리
AS왓슨과 프레네틱스의 협약식 모습./AS왓슨 홈페이지 갈무리
프레네틱스는 2009년 출범한 DNA 검사 키트 연구·개발 회사다. 보험회사와 의료 사업자에 키트를 판매해 왔다. 2017년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4000만달러(473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동종업계 스타트업인 DNA피트(DNAFit)를 인수한 후 서클 DNA를 개발했다.

프레네틱스가 내놓은 서클 DNA는 타액(침) 샘플로 500여개의 진단 보고서를 제공한다. 기존 유전형질분석(genotyping) 기반 DNA 키트와 달리 엑솜 시퀀싱(Exome Sequencing) 기술을 이용한다. 엑솜 시퀀싱 기술은 ‘엑솜’이라는 특정 DNA 서열만 분석해 유전자 정보를 살핀다. 개체 유전형을 전부 살피는 유전형질분석보다 쉽고 빠른 정보 분석이 가능하다.

프레네틱스는 엑솜 시퀀싱 기반인 서클 DNA 분석 정확도는 99.9%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데이터 정보도 타사보다 50~100배 더 많다고 강조한다. 또 키트를 통해 개인 유전 정보뿐 아니라 암이나 치매 등 질병 진단을 손쉽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트는 또한 개인 건강 특성별로 맞춤형 식습관 등을 제공한다.
프레네틱스는 ▲활력(Vital) ▲가족계획(Family planning) ▲건강(Health) ▲프리미엄(Premium) 등 총 4가지 키트로 분류해 서클 DNA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진단 결과를 분석하면 개인이 사용한 키트별로 맞춤형 평가와 솔루션을 얻을 수 있다. 유전자 상담가나 건강 코치와 30분간 무료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니 영 프레네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년 사이 유전자 기술 비용이 크게 떨어져 저렴한 가격에 DNA 진단 키트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서클DNA 출시로 개인은 자신의 건강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