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최 회장이 회의를 주재한 것은 6년 만의 일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SK그룹 콘트롤타워다.

6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안을 긴급 재점검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가 열렸다.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 제공
통상적으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문경영인이 주재했다. 하지만 5일 열린 회의에는 최 회장이 직접 나와 회의를 주재했다. 2013년 ‘따로 또 같이' 지배구조 체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SK그룹이 한일간 경제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준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SK그룹만의 ‘위기극복 DNA’를 강조하며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경제보복 조치에 따라 SK그룹 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가 영향을 받는다. 주요 분야는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이다.

최 회장 등 수펙스추구협의회 참가자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 분야에서 예상하는 타격과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점검했다. 위기극복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