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그룹이 성인 소비층의 시선을 끄는 레고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장난감 업계는 레고가 성인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시각이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오프로드 SUV의 대명사로 평가받는 차량으로, 레저 활동을 선호하는 남성 성인층 사이서 인기가 높다. 총 2573개 부품으로 구성된 레고 랜드로버 디펜더는 자동차 내부의 6기통 엔진과 기어박스를 재현하는 등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레고그룹은 랜드로버 디펜더에 앞서 영화 스타워즈 속 우주전함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Imperial Star Destroyer·품번 75252)’를 선보인 바 있다.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1977년 공개된 스타워즈 첫 번째 영화에서 레아 공주가 탄 우주선을 공격했던 초대형 우주전함이다. 30·40세대 스타워즈 팬을 정조준한 셈이다.
루카스필름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전함은 길이 1600미터에 달하며, 고출력 레이저포를 60문 이상 탑재했다. 또, ‘타이 파이터' 등 우주 전투기와 AT-AT등 지상 병기를 다수 적재할 수 있다.
레고로 만들어진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 총 4784개의 브릭으로 구성됐으며, 크기는 길이 기준 110㎝ 높이 44㎝ 너비 66㎝로 레고 브릭 모형 중 큰 편에 속한다. 가격도 한국 기준 91만원으로 고가다.
레고그룹은 매우 열성적인 성인 레고 팬을 ‘AFOL(Adult Fan Of LEGO)’로 규정하고 있으며, 회사가 추정한 전 세계 AFOL 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AFOL 등 레고 애호가는 자신의 작품을 가까운 지인 혹은 동호인과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자신이 개발한 레고 상품을 레고그룹이 운영하는 '레고 아이디어스' 사이트에 올려 상품화 제안까지 한다.
레고가 AFOL을 비롯해 전 세계에 수 많은 성인 소비자를 거느릴 수 있는 이유는 레고가 ‘세대관통'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또, 단순 상품을 뛰어넘어 일종의 문화로 안착된 것도 큰 이유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는 세대관통 아이템은 저마다의 철학과 팬 문화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 제 아무리 역사가 길어도 팬덤없이는 세대관통 아이템으로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