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마련한 ‘사회적 가치 측정 기준’이 포스코에 이식된다. 이는 8월 최태원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회동 이후 양사가 집중 논의 중인 협력 방안이다.

강동수 SK그룹 SV추진팀 담당은 2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포럼에서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와 방향이 유사하다는 데 양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포스코는 기업시민 측정 기준 도입을 준비 중인데, 비슷한 기준을 먼저 적용한 SK가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최정우 포스코 회장. / IT조선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최정우 포스코 회장. / IT조선 DB
양사는 비즈니스·지역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측정 기준 도입을 협력한다. 글로벌 표준화 작업도 양사가 함께 추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강 담당은 "SK와 포스코는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큰틀 하에 여러 논의를 진행한다"며 "광양, 포항, 울산 등 지역사회에서 포스코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화한 내용은 없지만 협의를 진행하면서 이를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SK는 ‘측정할 수 있어야 관리할 수 있고 진화·발전도 가능하다’는 최태원 회장의 지론에 따라 각 계열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 50% 반영 중이다.

SK 각 관계사가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이다.

포스코는 2018년 새로운 비전인 ‘위드포스코’를 선포하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 경영이념으로 수립했다. 최정우 회장은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에 나섰다. 포스코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해 KPI에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