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됐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인도·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5G 시대가 열릴 2020년 상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9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8000만대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2018년 3분기 3억7980만대 규모보다 소폭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큰 손’ 인도와 중국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를 막았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중국은 각각 디왈리 축제 시즌,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스마트폰 수요가 늘었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9년 3분기 490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브랜드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비중.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019년 3분기 브랜드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비중.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 기여도가 컸다.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7840만대를 판매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6%를 차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은 19%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A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며 "5G 스마트폰 출시 및 화웨이의 해외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향후 전망도 밝다"고 언급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뒤를 매섭게 추격했다.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8년 3분기 5200만대에서 6680만대로 늘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달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소장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2019년 3분기 브랜드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화웨이는 내수 공략을 통해 해외시장 점유율 하락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도 삼성전자, 화웨이와 더불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8년 3분기 130만대에서 2019년 3분기 1020만대로 출하량을 빠르게 늘려 세계 순위에서 모토로라와 LG전자를 앞섰다. 인도 시장 등에서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44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줄었다. 오포,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도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사는 "5G 시장은 과거 4G 시대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0년 스마트폰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