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 비디오 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꼬리표 떼기에 나섰다. 사업을 다각화해 미국 내에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중국 이외에 신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당국과 의회로부터 이용자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린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2020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내부에서는 기업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미국 이용자에게 중국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 틱톡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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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거나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WSJ는 바이트댄스는 미국 이용자들에게 중국 이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관련 콘텐츠 노출을 줄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바이트댄스가 핵심 서비스인 쇼트 앱을 넘어 최근 쇼핑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스마트폰 제작 등 사업 다각화 시도에 나선 이유로도 풀이된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올해 3월 모바일 게임 개발사 모쿤 테크놀로지(Mokun Technology)를 인수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올해 5월 스마트폰 개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WSJ는 "새로운 기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영상 광고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트댄스가 기업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려는 배경에는 미국 정치권의 바이트댄스 견제 움직임이 놓여있다. 현재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트댄스의 과거 인수·합병 건에 대해 ‘국가안보 위험’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2020년 말 미국 증시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WSJ는 "내부에서 이런 논의를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바이트댄스에게 부담이 크다는 방증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바이트댄스 측은 "IPO는 회사의 중점사안이 아니며 틱톡 본사의 이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브랜드 명을 바꿀 계획도 없으며 영상 콘텐츠를 사측이 관리하는 것 또한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