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IP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네트워크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사용자들은 그 혜택을 누려왔다. 이제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비즈니스와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이다."

시스코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4년 만에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19’ 행사를 개최했다. 25일과 26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시스코는 자사의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고, 이에 기반한 미래 전략 및 각종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26일 본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수지 위(Susie Wee) 시스코 데브넷(DevNet) CTO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혁신 달성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 기술과 이에 기반한 ‘새로운 네트워크(New Network)’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수지 위(Susie Wee) 시스코 데브넷(DevNet) CTO. / 시스코 코리아 제공
수지 위(Susie Wee) 시스코 데브넷(DevNet) CTO. / 시스코 코리아 제공
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존 기업 IT 계층 구조도 크게 변하고 있다.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등 구성 요소들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그로 인해 생긴 새로운 비즈니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새로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

시스코가 강조하는 ‘새로운 네트워크’는 ▲사물인터넷(IoT), 5G, 와이파이 6(WiFi 6) 등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멀티 도메인, 자동화 등 최신 네트워크 옵션을 지원하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및 보안 기능이 통합된 차세대 네트워크 개념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네트워크 스스로 ‘가치’를 찾아냄으로써 기업의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도입하려면 기존 네트워크 담당자뿐 아니라 기업의 IT 담당자 및 개발자들도 네트워크 SW에 대한 스킬이 필요하다고 위 CTO는 강조했다. 네트워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각종 사용자 경험 등을 기업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에 반영하려면 IT 담당자와 개발자가 네트워크 제어 SW 기술을 이해하고, 네트워크 담당자와 직접 협업하는 데브옵스(DevOps)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위 CTO가 해결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시스코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발자 프로그램 ‘데브넷’이다. 2014년 처음 공개한 데브넷은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개방형 네트워크 API와 개발도구(SDK), 교육 프로그램, 커뮤니티 등을 제공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개발자 프로그램에 IT 담당자와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적용 대상을 더욱 확대한다는 것이 시스코의 계획이다.

위 CTO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그를 위한 새로운 전문가와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SDN 등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데브넷은 네트워크 담당자는 물론, IT 담당자와 개발자들도 네트워크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SW 스킬과 지식, 소스 코드, API 등을 제공하고, 각종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수지 위 시스코 데브넷 CTO가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수지 위 시스코 데브넷 CTO가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시스코는 데브넷을 바탕으로 새로운 네트워크 전문가 인증 과정도 신설한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데브넷 스페셜리스트’ 인증 과정을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가 필요로 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전문가들을 대거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4년 만에 ‘시스코 커넥트’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도 글로벌 IT 업계에서 비중이 급증한 한국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도입을 가속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양성 및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설명이다.

위 CTO는 "현재 데브넷 커뮤니티는 전 세계 50만 명의 네트워크 전문가와 IT 담당자,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거대 커뮤니티로 성장했으며, 그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시스코 코리아를 통한 커뮤니티 확대와 파트너사 협업을 통한 관련 생태계 확장, 더 많은 트레이닝 기회를 제공해 더 많은 기업이 차세대 네트워크 도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