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반년내 진정돼도 대기업의 연간 매출과 수출액은 각각 평균 3.1%, 5.1%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태가 반년 이상 장기화할 경우 연간 매출과 수출액이 각각 8%, 9.1%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상황에도 자체 대응 방안이 없는 기업이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단기·장기간 지속 시 업종별 영향 /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코로나19 사태 단기·장기간 지속 시 업종별 영향 /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152개사)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조사해 17일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기업의 과반(61.8%)은 이번 사태가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6개월 이내)에 진정될 경우에도 매출은 무선통신기기 8.4%, 자동차 7.3% 석유제품 6.0% 순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액은 석유제품 10.5%, 무선통신기기 10.1%, 자동차 9.9% 순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6개월 이상)할 경우 매출은 자동차 13.9%, 자동차부품 12.8%, 석유제품 12.4% 순으로, 수출액은 석유제품 17.8%, 자동차 14.5% 순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중국 현지출장 자제(34.3%)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 순으로 기업들은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29.5%)고 응답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가 이번 사태로 경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상생에 나서지만, 정부도 수출·통관 지원 강화와 자금지원 및 융자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