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주요국 자동차 공장의 3분의 2 이상(300개 중 213개)이 가동 중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14개국 자동차 생산국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주요 메이커별 공장 가동중단 비율을 조사한 결과 세계 주요 완성차 공장 가동률이 평균 29.0%(16일 기준)에 그쳤다고 23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 현대차 제공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14개국 중 GM은 8개국에 보유한 38개 공장 중 34개 공장을 중단해 가동중단 비율이 89.5%로 가장 저조했다. FCA(85.7%), 르노(85.0%), 포드(82.8%), BMW(81.2%), PSA(76.0%), 혼다(68.2%), 폭스바겐(61.5%), 닛산(60.7%), 테슬라(50%), 도요타(46.3%), 현대·기아(35.3%)가 뒤를 이었다.

국내 자동차공장은 아직까지 주요 글로벌 제조사 대비 양호한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공장은 수출과 내수 감소로 가동률이 60~95%로 저하된 상태다. 각국의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추가 생산량 감소 또는 공장 라인별 간헐적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만기 협회장은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국내 요인에 의한 공장가동 중단은 거의 발생되지 않았지만, 향후 해외요인에 의해 공장가동 중단이나 판매 급감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기존 대출한도 유지나 신규 대출확대 등을 통한 33조원 규모의 기업차입 지원, 각종 세금 및 공과금 납부유예,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