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당국이 통신사업자 AT&T가 4G(LTE) 통신기술 표시를 LTE 대신 5G E(Evolution)로 바꿔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AT&T는 휴대폰에서 해당 로고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더 버지 갈무리
더 버지 갈무리
20일(현지시각) 씨넷, 더버지 등에 따르면 미국 광고심사위원회(NARB)는 AT&T에 ‘5G Evolution’ 라벨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AT&T는 2018년 말 업그레이드한 4G LTE 네트워크에 해당 명칭을 사용했다. 이에 경쟁 업체는 ‘가짜 5G 마케팅’이라며 반발했다.

T모바일(당시 스프린트)는 2019년 AT&T가 LTE 서비스를 마치 차세대 무선기술인 5G를 서비스하는 것처럼 마케팅을 하며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이유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NARB는 ‘5G Evolution’과 ‘5G의 첫 단계’라는 용어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소비자가 5G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짐 킴벌리 회사 대변인은 "AT&T는 패널 대다수가 추론과 결과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자율 규제 프로세스의 지지자로서 NARB의 결정을 준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NARB의 결정은 광고에만 적용되므로, AT&T는 휴대폰에서 5G E 아이콘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더버지는 AT&T는 규정을 준수한다고만 하고 아이콘을 제거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NARB 권고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전화 화면에서 5G E 로고를 제거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AT&T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