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스템통합(SI) 전문 기업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CTC)와 한국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 클라우드가 자본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일본·아시아 시장서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이번 자본·업무 제휴를 토대로 설립된 메가존 일본 법인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CTC는 1972년 일본에 설립된 회사로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 판매·보수, 소프트웨어 위탁 개발, 정보 처리 서비스, 과학·공학계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회사는 40년간 일본·아시아에서 유통·제조 산업 분야 대형 기업을 대상으로 IT시스템 구축 경험과 클라우드 적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아마존웹서비스(AWS) 파트너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로 선정됐다. CTC는 1999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올해 시가총액 1조엔(12조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미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 등에 해외 지사를 두고 B2B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TC와 메가존 클라우드 양사는 이번 자본 제휴로 관계를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IT 시스템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기술,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한일 양국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일본 현지 대형 IT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보유한 CTC와 함께 일본을 필두로 아시아 클라우드 전환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2017년 AWS 아시아 1위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2019년에는 관계사들과 함께 4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주완 메가존 클라우드 대표는 "일본 SI 업체 CTC의 검증된 글로벌 사업 역량과 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MSP로 성장해온 메가존의 솔루션 및 기술력을 결합해 일본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967억달러(243조원)에서 2022년 3546억달러(438조원)로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글로벌 기업의 30% 이상이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를 3대 투자 우선순위로 간주하고 있다.

북미 시장조사업체 IDC는 일본 클라우드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2018년 12월 발표한 ‘클라우드 컴퓨팅 실행 전략’에 따르면 일본 내 1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3위(44.6%)를 기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