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본격화된 올 3월 이후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처음으로 전년 대비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강력한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시장서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그랜저. 올해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 그랜저. 올해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 현대자동차
5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 국산차 판매대수는 67만8549대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8월과 비교해 17.2% 신장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판매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국산차 내수판매는 13만853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나 늘었다. 각사는 하반기 개소세 인하폭 조정(3.5%P→1.5%P)으로 내수판매에 타격을 입었지만,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4개사는 세달만에 전년대비 두자릿수대 성장세를 거뒀다.

현대차 9월 내수판매는 6만7080대로 전년대비 33.8% 증가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1만1590대 책임지며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지켰다. 대형 SUV 펠리세이드도 5069대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중형 SUV 싼타페는 연식변경에 따른 물량조정으로 지난해보다 42.1% 감소한 4520대로 마감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1만291대를 판매했다. G80(6040대)과 GV80(2918대) 등 신차가 브랜드 판매 대부분을 책임졌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5만1211대를 인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성장했다. 4세대 완전변경차로 돌아온 카니발이 1만130대나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쏘렌토도 전년대비 144.5%나 신장한 9151대로 선전했다. 신형 K5도 지난해보다 188.0% 급증한 748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쌍용차는 9월 8208대 판매실적을 거뒀다. 전년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국산차 중 유일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3000대를 책임졌고, 형님격인 G4 렉스턴이 1511대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력 SUV 코란도도 10.7% 늘어난 1792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9월 내수판매 실적은 6097대로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1593대 신규수요를 창출했고, 경차 스파크가 2689대를 책임졌다. 북미산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124대, 대형 SUV 트래버스는 279대 인도됐다.

르노삼성은 9월 국내시장서 593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감소한 숫자다. 신차 XM3가 1729대 판매됐지만, 주력 SUV QM6가 전년대비 21.3% 줄어든 3187대에 머물렀다. 주력세단 SM6는 403대로 절반 가량 줄었다.

한편, 2020년 9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 등 해외판매는 54만1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29만3682대, 11.2%↓), 쌍용차(1626대, 46.7%↓), 르노삼성(1452대, 80.5%↓) 등이 부진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20만8812대, 7.7%↑)와 한국GM(3만4447대, 112.3%↑) 등은 해외판매를 늘려 대조를 이뤘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