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 시대에 기업 및 조직들이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필수 요소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0일 ‘2020년, 팬데믹은 한국 비즈니스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었나’라는 주제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IDC와 공동 조사한 ‘아태·한국 기업 혁신 문화’의 결과를 공유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5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 각국 기업들이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기업 및 조직의 디지털 혁신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기업 및 조직의 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혁신문화’ 개념을 소개하는 다이어그램 / 한국MS
기업 및 조직의 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혁신문화’ 개념을 소개하는 다이어그램 / 한국MS
발표자로 나선 한은선 한국IDC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혁신문화(Culture of Innovation)’ 개념과 연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며, 디지털 기술 사용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 결과, 국내 기업의 48%가 코로나19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참에 기존의 조직 구조와 비즈니스 목표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도입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업의 생산성과 매출 성과를 확대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IDC와 MS는 이처럼 기업과 조직들이 위기에서 회복하고 미래를 위해 비즈니스를 재설계하는 것에 대해 ‘비즈니스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요소로 인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그만큼 신속한 혁신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년에 걸쳐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국가에서 기업 및 조직들의 혁신문화 성숙도가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과 프로세스, 기술, 데이터의 네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비즈니스 구조의 기업 비율은 줄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비즈니스 혁신을 추구하기 시작한 기업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미 어느 정도 디지털 혁신이 진행된 선도기업의 경우, 단순 비즈니스의 형태를 바꾸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무는 "국내 기업들의 혁신문화 성숙도는 아태지역 평균보다 높지만, 혁신 추구를 위해 필요한 요소 중 조직과 구성원들의 발전과 관련된 ‘사람’ 부문이 평균보다 낮은 편"이라며 "실제 국내 기업들은 내년도 비즈니스 회복 속도를 위해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디지털 피드백 루프’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 한국MS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디지털 피드백 루프’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 한국MS
이어 발표한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IDC와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문화’ 외에 기업 및 조직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요소(3R)로 ‘대응(Respond)’, ‘회복(Recovery)’, ‘재구상(Reimagine)’을 꼽았다. ▲변화하는 수요와 공급에 신속히 대응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운영을 최적화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려 운영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좀 더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데이터와 인텔리전스를 핵심에 둔 ‘디지털 피드백 루프(Digital Feedback Loop)’ 모델을 소개했다. ▲직원들이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사내는 물론, 파트너와 협력사와의 디지털로 연결해 접점을 확대하며 ▲고객과 직원을 위해 운영 모델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기반의 제품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모델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EBS와 웨이브, SK텔레콤 및 SK건설 등의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피드백 루프와 모델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가지 요소를 적용, 각 기업에 꼭 필요하고 효과적인 형태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비대면 시대에 필수적인 인증, 보안, 운영, 규제 등의 요소에 대해 고객사들이 신경 쓸 필요 없이, 필요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코로나 시대 각 기업 및 조직의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디지털 혁신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미래 업무 방식 7가지 / 한국MS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미래 업무 방식 7가지 / 한국MS
그는 기업과 조직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비즈니스 회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업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고, 기업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이를 최대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해도 사내 소수의 전문가만 알면 됐지만 재택근무, 원격 근무 등으로 모두 떨어진 상황일수록 임직원 모두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며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협업 능력을 높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시도할 수 있는 디지털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혁신을 통한 비즈니스 회복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