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1 내놓자마자 경영 공백 현실화

이민우 기자
입력 2021.01.18 18:42
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으로 삼성전자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다. 그룹 총수의 경영 일선 이탈에 따라 협력기업 및 투자자 불안감도 증폭된다. 18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5일 대비 18조원쯤 증발해 어두운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이 부회장은 18일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017년 2월 이후 3년 만에 실형 선고를 받고 재구속된 것이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IT조선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공개한 직후부터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총수 공백에 따른 대책 마련안이 나오기도 전에 투자 시장은 이미 두려움의 징조를 보인다.

이 부회장 구속 보도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출렁였다. 직전 거래일 대비 3.41% 하락한 8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 3% 이상 하락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개인투자자가 최근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 큰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군중심리에 따라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뉴삼성’ 프로젝트도 안갯 속에 놓이게 됐다. 이 부회장은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혁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신사업 계획을 공표했다. 반도체 분야 성장을 중심으로 한 총 133조원 규모의 대대적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삼성은 신사업 공표 직후 경기도 평택 사업장에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6월에는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에 8조원쯤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낸드플래시 부문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뉴삼성 프로젝트는 제동에 걸릴 전망이다. 당장 총수 부재로 국내외 기업 M&A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대규모 자금을 융통하는 M&A는 그룹 총수 결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최고 결정권에 공백을 맞은 삼성은 그룹 미래를 결정할 인수 합병에 함부로 나서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민우 인턴기자 minoo@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