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어진흥원이 주최하는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일부 포털 검색을 통해 유출된 것이 확인됐다. 응시자 개인정보 유출은 정보 백업 중 발생했으며, KBS 한국어진흥원 측은 2달 이상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응시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는 KBS한국어진흥원 홈페이지 / KBS한국어진흥원
응시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는 KBS한국어진흥원 홈페이지 / KBS한국어진흥원
KBS한국어진흥원은 2019년 11월 2일 시행된 제17회 ‘책과 함께,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참가한 응시자의 개인정보를 담은 고사장 리스트가 검색엔진을 통해 노출된 것을 29일 오후 6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출된 개인정보는 이름과 아이디(ID)·생년월일·학교·학년·전화번호 등 총 6개 항목이다.

포털 검색을 통해 개인정보를 검색할 수 있었던 것은 2020년 11월부터다. KBS한국어진흥원이 유출 사실을 알게된 것은 이로부터 두달 이상이 지난 시기다.

KBS한국어진흥원과 시험 홈페이지 운영사는 29일 문제를 확인한 후 해당 페이지를 삭제했으며, 검색 엔진 운영사에 유출된 개인정보의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출은 시험홈페이지 운영사에서 작업을 위해 백업을 하던 도중 노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KBS 한국어진흥원 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고사장 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홈페이지 관리자 페이지에 만들었던 자료이며, 운영사 실수로 백업 도중 노출된 것 같다"며 "추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자에게 개인정보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출된 자료 접속은 주로 개인이 아닌 검색 로봇에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스미싱이나 스팸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지능형 스팸 차단서비스로 스팸을 차단하거나 수신되는 스팸을 적극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BS 한국어진흥원은 이번 개인정보노출 피해를 입은 응시자를 위한 별도 조회페이지를 만든 후 안내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